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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쓰통 4.6 / 5.0
조아라 연재때부터 굉장히 재미있게 봤었다. 출간하고나서 정주행하고, 이번 리뷰를 쓰기 위해 또 정주행했다...^^ㅎ..
조아라 연재 때가 수위가 좀 더 있었다고 생각되고, 초반 기숙사때 나이도 더 어렸던 걸로 기억한다..(오래되서 기억 왜곡일 수도 있음..ㅎ..)
무튼 이 소설은 피폐물이라고 많이들 알고있는데, 피폐물이 맞기는 하다. 그런데 등장인물들의 키가 다 190정도고 수인 레이몬드도 키가 190이였나 187이였나..무튼 덩치가 대따 크고..멘탈이 정말...뭐라해야하나..꺾이지 않는다...물론 강간, 윤간 등 엄청난 사건들을 겪어서 멘탈이 붕괴되기는하는데 완전히 꺾이지는 않는..? 대가 플라스틱으로 된 갈대마냥.. 휘청대다가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나고를 반복한다..
1부는 꼬꼬마(그래봤자 덩치 큰 19살..)시절의 기숙사 이야기고 2부부터는 성인 이야기다. 놀랍게도 성인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다 몇년 후, 몇년 후 이러면서 30살 넘어서의 이야기까지 진행된다.
타 피폐물들과는 다르게 늪처럼 계속 끈덕지게 물고 늘어지는 분위기와 사건들이 일품인 소설이다.
외전 2권이 새로 나왔는데, 현생이 굉장히 힘들 때 볼거라서 아껴놨다.. 요즘 소설들 다 노잼이라서뤼...이거라도 아껴봐야됨...(주륵)
밑으로는 스포가 그득하므로 안보신 분들은 닫기 추천..
아니.... 앓다 죽을 제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정말 놀라운 것은, 제롬과 레이몬드가 사랑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피폐의 피폐, 복수의 복수를 달리던 삶이 시궁창에서 섞이고, 서로를 투영하며 그 속을 열어봤을 때. 그제서야 꼭대기층 소년들이 자신들의 인생에서 서로가 잠식되어있음을 깨닫게 되고 그 위에 삶을 겹쳐 쌓아 올려가는 과정이 진짜 짜릿했다. 대부분의 피폐물이 스토리적으로도 그렇고 쌍방의 단편적인 인생 서술로만 끝나는데, 불우한 삶은 불우하게 시작되었다 느껴지는 삶이 누구에게, 어떻게 구원되는지를 보여준다. 불우한 삶이야말로 쌍방구원물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탄탄한 쌍방구원물이 어디있어 세상에ㅠㅠㅠㅠㅠㅠㅠ흑흑흑,,,, 소설을 볼 때는 거의 씬 부분에서 형광펜을 쓰는데 불우한 삶은 형광펜 친 부분이 45개나 된다.. 그러니까, 이 소설은 켈리의 늪처럼 빠져나올 수 없는 늪에서 자신과 타인의 불우한 삶을 밟고 밟아 늪 위로 빠져나와 공기를 마시는 느낌???
' 서로를 사랑하는 두 사람이 서로를 구하는 결말 '
' 우리는 삶의 어느 갈피에 서있었다. 불우하다거나, 불우하지 않다거나, 그런 것이 아니라 앞으로 살아갈 날이 무수히 많은 삶의 어느 순간 속에 있었다. '
형광펜 쳤던 곳에서 가져온 두 문장. 이 두 문장이 가장 이 소설을 잘 서술해준다고 생각한다. 스토리 탄탄하고 결말까지 짜릿한 피폐물을 보고싶다면, 당장 불우한 삶을 읽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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