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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감상문

나기의 휴식

호무리 2021. 1. 22. 08:11



호리병: 4.0/5.0
*맨아래스포있음


간만에 일드가 땡겨서 채널 J에서 제공하는 스트리밍 서비스 한달 결제하고 미친듯이 보고 있다. 뽕 다 뽑아주겟스요


현대인이 공감할 법한, 특히 일본에서 굉장히 만연하다고 하는 눈치문화에 대해 다루었다. 꽤 강하게 비판하는 모양새라 놀라웠고 드라마의 결말 부분에서도 놀랐다. 이전까지의 일드와는 결이 다른 분위기

일본어로 분위기를 空気(くうき)라는 모양. 눈치없이 대화의 흐름에 잘 맞추지 못하는 사람을 핀잔 줄 때 왜 이렇게 분위기를 못읽어? 하는 느낌인가봄.

저 한자는 공기를 뜻하기도 해서 드라마 전반에 걸쳐 숨을 쉬는 것과도 연관지어 보여준다. 노골적이라면 노골적인 메타포긴 한데 약간.. 서먹한 분위기면 누구나 다들 숨막히는 기분이니까 또 이해함





순종적으로 최대한 분위기를 맞춰주었던 나기가 눈치 문화가 주는 스트레스로 결국 쓰러지기까지 하고 충동적으로 일상에서의 탈출을 감행하는데, 여기에 지난 로맨스가 얽히고 설키는 스토리다.

1화 볼때는 와 나기 성격 너무 답답해!! 이랬는데 바로 탈출해버려서 성격 때문에 밤고구마까지는 안먹었다.

스토리가 나름 예쁜 힐링물~ 이런 느낌이라 주연인 쿠로키 하루가 적당히 묻힐 수도 있었는데 연기력이 있는 배우임. 다른 남성주연들도 엄청 구리진 않았는데 셋이 화면에 같이 잡히면 나기에게 주목할 수 밖에 없더라.


전남친의 쓰레기 서사가 너무 훌륭해서 감탄함. 와... 말이 안나오는 쓰레기력. 그런데 새로 만난 남자는 이런 남자를 농약같은 머시매라 부르는건가 싶은 악질임.
근데 이 완벽한 서사가 사람 맘을 좀 약해지게 해서 마지막에는 그래두 친구로 지내도 되지 않을까?? 하고 정신 못차리다가 나기 덕분에 내가 정신차림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정도로 전남친 서사가 좋았다

전남친 가몬을 맡은 타카하시 잇세이가 생각보다 나이가 많아서;; 깜짝 놀랐다. 좀 많겠거니 생각은 했는데 한참 많아가지고... 그렇지만 특히 로맨스 섞인 장르들은 배우들 나이 좀 적당히 맞춰줬음 좋겠음.
새남자 곤은 머리만 어케 잘 깎아주면 지현우 스타일의 훈남같았는데 머리가 너무 ㅋㅋ ㅠㅠ 지저분해서 연기에도 약간 마이너스를 줬음

그런데 드라마에서 눈치주기 왕은 예비 시모도 아니고 나기네 엄마더라.... 엄마만 등장하면 내가 숨을 못쉴만큼ㅋㅋ ㅠㅠ 압박을 줘가지고 대마왕같은 느낌이었다


여름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다 보니 한여름이 되고 그 때 많이 지치게 된다면 또 보고싶어질 것 같다.







모바일은 숨기는 글 어케 쓰지... 스포성 말하고 싶어서 간질간질

(아무튼 스포)









이야기의 끝에서 그동안 솔직하지 못했던 전남친은 가식을 모두 걷어내고 나기와 대면하는데, 둘이 너무나 거울같았다. 대신 나기는 내성적이고 순종적으로 발전했지만 가몬은 적극적으로 분위기를 이끌면서도 남들의 눈치를 잘 봐서 맞춰주는 정반대 타입이었다. 둘이 같은 선상에서 서로 반대 방향을 보고 달리는 것 같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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