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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리병: 3.7/5.0
일단 전체적으로 고전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는 연출이라고 생각.
그리고 왕ㅇ창 스포합니다..... 이미 개봉한지 꽤 된 작품이기 때문에
대부분 만주에서 벌어진 생체 실험 기록지를 폭로하려는 남편 유사쿠에게 주목을 많이 하던데 개인적으로 이 영화에서 남편은 조연에 가깝다고 생각하고 제목처럼 아내 사토코가 단독 주인공이라고 생각해서 사토코의 심리에 많이 집중해서 봤다.
초반에는 사토코가 정말 전형적이고 평범한 부잣집 사모님이라고 생각했는데, 사토코가 후미오(시조카)를 고발한 이후부터 사토코가 굉장히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후미오를 고발한 것 자체는 아무리 가깝게 지낸 친척이지만 평범한 아내/신민으로서 할 수 있는 행동이라고 생각은 했는데 이후 남편과 하는 대화가 약간 광기어린 느낌이었다. "더 이상 유사쿠가 기댈 곳은 나밖에 없다"라는 대사에서 어라? 했다. (거기서 아내의 말을 받아들이는 유사쿠도 어딘가 이해는 안됐다... 자신이 아끼는 조카를 골로 보냈는데 더이상 화내지 않음)
후미오를 고발하기 직전에는 사토코가 남편의 행동에 대해 어느 정도 납득했다고 생각했는데, 고발함으로써 남편이 정말로 다른 여자와 불륜 관계를 맺었는지 확인을 해보는 느낌이 더 강했고 이후에도 정의를 위해 행동한다기보다는 남편과 함께 지내기 위해 혹은 감정적으로 끈끈하게 연결되어 있기 위해 행동을 같이 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특히 도주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함께 귀금속 쇼핑을 할 때 남편과 '같이' 준비를 한다는 것에 대해 과도하게 흥분을 한 것처럼 보였다. 그렇기 때문에 유사쿠가 자신을 버렸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충격에 정신을 놓아버릴 수 밖에 없었을 것 같다. (그 이후에는 전혀 미친 것 같지 않고 그저 괴로워 보이지만)
남편에게 크게 연결되고 싶어한다는 점을 빼면 그 외에는 사토코는 그저 평범한 사람이었던 것 같다. 적당히 평범한 상식을 갖고 나이브하게 헌병대에 있는 친구를 설득하려고 하는 모습들을 보면...
개인적으로 아내에게 가짜 필름을 쥐어준 것을 고려했을 때 사토코가 숨은 곳을 고발했다는 익명의 편지를 유사쿠가 보내지 않았을까 생각함
타카하시 잇세이의 출연 작품은 아마도 두 번째 보는 것 같은데, 극의 종류와 상관없이 연기력에 있어서 의심할 바 없는 배우지만 이번 영화에서는 대사 흐름을 쪼금 더 여유있게 줬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다. 아오이 유우가 상대적으로 배경에 맞춰 좀 레트로한 느낌으로 대사를 쳐서 타카하시 잇세이가 너무 빠르고 세련되게(현대적으로) 말하는 느낌이 들었음
허구의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정치적으로 역사적으로 의미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근대 느낌의 편집을 좋아해도 볼만한 작품이라고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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