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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리병: 4.5/5.0
손예진의 필모그라피가 화려한 줄 알고는 있었지만 이렇게 좋을 줄 몰랐다. 드물게 좋은 한국영화.
투표를 앞둔 정치인의 아내로서 큰 개성 없이 무색 무취였던 연홍이 딸을 추적하면서 어떻게 살아 숨쉬고 변하는 지 보는 것이 좋았다. 지역감정을 노골적으로 담아냈고, 민진이와 미옥이의 관계도 특이했다. 민진이가 처음 미옥이를 만났을 때에는 묶일 만한 기장의 단발이었지만 나중에는 민진이와 비슷한 커트를 했는데, 이 부분에서 바로 둘의 관계를 눈치챌 수 있었다. 민진이와 미옥이가 부르는 특이한 노래가 있는데, 솔직히 자막이 없었으면 못 알아들었을 것 같다. (항상 한국어 자막을 켜고 영화를 보는 편이다.)
아무래도 연홍을 집중적으로 비추면서 전개하는 영화다 보니 다른 인물들이 상대적으로 밋밋해보인다. 특히 남편에 관해서는 아쉬운 부분이다. 똑같이 딸의 실종을 겪지만 극명하게 다른 반응을 보이는데도 연홍의 입장에서 겪는 갈등을 강조하는 느낌이고 남편의 반응에 관해서는 무심한 정도에 그친다. 뭔가 남편에 관하여 좀 더 보여줬다면 더 드라마틱한 느낌을 줄 수 있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 마지막에 연홍과 미옥의 관계가 변화될 것임을 알리기는 하는데 어떤 방식으로 변화할 지는 잘 모르겠다. 힌트가 좀 부족한 느낌이다.
중간에 괴한이 습격한 부분을 잘 못따라갔다. 누가 왜 습격했는지 못 따라가고 나중에 검색해서야 알았다... 관객으로 하여금 더 열심히 머리 굴리라고 삽입한 부분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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