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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리병: 3.7/5.0
간만에 신선한 한드였다
포스터부터 범상치 않고 커뮤니티에서도 반응이 오길래 넷플릭스 업로드를 기다리고 있었다 ㅎㅎ 포스터에서부터 볼 수 있는 혐관 ㅋㅎ
주인공 정금자에게 모든 설정을 몰아줬는데 너무 잘어울림. 정금자만의 독특한 패션철학과 사람 다루는 기술 등등이 과한가 싶다가도 무지막지하게 잘어울린다 ㅋㅋㅋㅋ 다른 드라마였다면 초반에 윤희재의 가족들을 더 임팩트 있게 등장시켜서 윤희재의 가정사를 구구절절 읊었을 것 같은데 생각보다 윤희재의 배경이 인상깊지는 않았다. 그냥 강남8학군 출신 엘리트구나... 정도의 인상. 오히려 그런 임팩트를 정금자에게 모두 줘서 설정만 보면 정금자 원맨쇼인데 혐관 만들어야해서 윤희재랑 투탑 주연이다.
윤희재 캐릭터도 정말 재밌었던게, 시크남 도시남인척 다 해놓고 뒤에서는 찌질하게 구구절절 매달리고 결국 키링남으로 끝나는게 넘 재밌었다. 정금자가 여자여서 신선한 한드가 된거지 정금자 역도 남자였으면 이거 그냥 벨소설 직행이다. 막 애증이 끓어넘치다가 미련을 못버리다가 객기와 앙탈을 부리는게 딱 키링남.
여기서 정금자 역에 연상 배우를 캐스팅한게 신의 한수였다고 생각한다. 덕분에 정금자가 윤희재를 쥐락펴락 갖고 노는 부분이 더욱 맛깔났다. 작가도 그렇고 주조연배우들이 모두 캐릭터 조형에 엄청 신경을 썼던 것 같다. 조연 캐릭터들까지 모두 서사가 좋다.
섭남.. 이었던 케빈 정이 되게 담백한듯 느끼한듯 아리송했는데(연기가 구리다는 뜻은 아님) 연기 경력이 많지 않은 분이라 놀랐다. 하준호 역은 조금 아쉬웠는데, 적은 분량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임팩트를 남긴 하혜원과 달리 하준호는 그냥저냥 물같은 인상을 남겼다. 나름대로 메인 사건에 진득하게 얽힌 인물인데 김영준이나 서정화만도 못한 인상을 주지 않았나 싶음. 김영준 역도 굉장히 놀라웠다. 굉장히 연구를 많이 해오신 느낌이 들었음
주변 캐릭터들의 이름에 나름의 유희를 넣으신 듯 하다... 성의없는 이름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이름 장난을 안좋아해서 좋아하진 않았음
공중파에서 방영한 걸로 알고 있는데 카메라워크가 생각보다 와일드해서 놀랐다. 근데 ppl은 진짜 ㅋㅋㅋㅠㅠ 눈물나게 많았다... 뭐만하면 피자만 먹는데 똑같은 메뉴만 먹는다... 알볼로 비싼데 디게 자주 드시네 ㅋㅋ ㅠ
변호사가 주연인 드라마들이 결국 수사반장으로 끝맺을 때마다 좀 괴로운데 슬프게도 하이에나 역시 범인 잡기로 끝이 났다. 약간 미드풍 서사인데 한드풍 편집을 엄청 잘 먹인듯. 후반부로 갈수록 드라마틱해지면서 윤희재의 완급 조절은 정말 감탄밖에 안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일정하게 힘을 넣는다는게 정말 어려운 일일텐데 너무 과하지도 덜하지도 않게 꾸준한 연기를 보여줘서 무척 인상깊었음.
극 내내 ‘일류 변호사’, ‘삼류 변호사’ 라고 급을 나누는 단어가 꾸준히 등장하는데 그냥 정금자의 역할을 고정하려는 의도였는지 진정한 일류 변호사가 무엇인지 이런 고민은 없었다. 그냥 윤희재가 정금자한테 스며들어서 진정한 변호사로서의 직업 의식을 갖게 되었다는.. 그런걸 보여주고 싶었나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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