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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싸이언
마물의 환생기록 : 3.8/5.0
푸른괴물의 껍질 : 5.0 만..점..
처음에 마물의 환생기록을 봤는데 너무나도 내 취향의 무심수, 감정에무딘수가 나와서 즐겁게 읽었다. 적절한 개그코드도 내 취향... 다만 약간 무리수의 중간중간의 말장난들은 조금 부담스러웠다. 역키잡... 위는 아래를 못이겨요 이런거.. ㅋㅋㅋ 근데 다만 개그물이라고 생각하고 보면 좀 편하게....볼 수 있었음.. 그래도 궁중물인데~~!!! 너무 깻다구! 내가 소설 속에 들어간 줄 알앗어^^
보니까 푸괴껍 작가님이었다. 푸괴껍이 엄청 유명한 것만 알고.. 사실 인외는 그다지 취향이 아니어서 안 보고 있었다. 근데 마물환생이 너무 재밌고 내 취향이어서 이어서 푸괴껍도 봤다... 근데.......푸괴껍이 리얼이었다.................................
사실 마물이 좀 더 가벼워서 나는 푸괴껍이 첫작이고 마물을 좀 더 가볍게 쓰신 버전인줄 알았는데, 찾아보니 마물이 첫작품이셨음!!
누군가가 CJ감성이라는 리뷰를 남겨서 푸괴껍을 기피하고 있었던 호무리와 초싸이언은 그 리뷰를 남긴 사람을 저주하고 싶을 정도로 너무 만족하며 읽었다.
일단 씨제이 감성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다른 결이다. 슬픈건 사실! 다만 신파가 아니라 절제된 감정 묘사로 오히려 걍 너무 안타까워서 슬퍼지는 분위기다... 애들 둘이 살아남는 극한 생존기를 보는 기분이라.. 다만 목숨 생존기도 맞는데 약간 정신 치료도... 둘 다 마음이 너무 망가져서 둘이 함께 그것을 치유해가는 느낌.. 뭔가 1부 생존기ㅡ2부 치유기.. 이런 느낌?
자기 감정에 무딘 수의 시점에서 서술되다 보니까 남들은 안타깝고 얘만 모르니 더 안타깝고,.... 그래서 공도 수한테 안절부절못하게 되는 그런 것이지요.. 그냥 그 앞쪽에 2권까지 <동화 같은 분위기의 담담한 서술, 그러나 생존을 위한 치열한 분투>를 보다 보면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다. 가장 좋았던 부분들은 밑에 접은 선으로 스포..
1. 점점 이자르에게 마음을 여는 페르닌이, 나중에 집에 돌아가면 이자르를 침대 밑에서 살 수 있게 해준다는 그 말이 어린애 최선의 상냥한 말이라서 눈무리..
"너는 몸을 줄이고 내 방 침대 밑에서 숨어 지내도록 해. 들키면 몸을 굳혀서 돌멩이인 척하고." - 1권 중
2. 처음으로 이자르의 이름을 밝히는 날에... 이자르 원래 이름 찌꺼기인데... 그거를 알게 되는 과정이 너무 너무 슬펐음.. 특히 묘사에 있어서는 "내 이름은 찌꺼기야"라고 직설적이게 표현하지 않았다는 점이 더 눈물 났음.. 너무 대박적 연출이었다.
"너 이름이 뭐야?"
나는 그 순간을 절대 잊지 못할 거다. 몸 위로 떨어져 내리는 눈이 폭신한 솜처럼 느껴졌다. 몸을 스치는 차가운 바람이 봄볕처럼 느껴졌다. 나를 돌아보는 그의 눈은 호수보다도 더 맑았다. 나금실 같은 머리는 해처럼 반짝거렸다.
"페르닌아, 나는...... 내 이름은......."
나는 그에게 내 이름을 말해 줬다. 그 짧은 몇 초의 시간이 너무도 소중하게 다가왔다. 그에게 전달될 내 이름 한 자 한 자가 굉장한 것처럼 생각됐다.
"그게 내 이름이다. 불러 봐도 좋아."
- 2권 중
"이자르."
혀 안에서 굴려지는 이름조차 사랑스러워서 표정이 풀렸다. 그에게 이름을 지어 줬을 때가 머릿속에 스쳤다. 함박눈이 내렸던 그날. 말도 안 되는 이름을 입에 담는 이자르가 너무 행복해보여서 페르닌은 말을 잃었다.
[페르닌아, 나는...... 내 이름은 말이다.]
찌꺼기. 끔찍한 이름. 지식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이자르다. 그런 그가 이름의 뜻을 모를리 없었다. 대체 어떤 대우를 받으며 살면 저 처참한 단어를 소중히 품을 수 있는 걸까. 그것에 화가 났다. 안타까웠다. 그의 아버지라는 자를 향한 적의가 치밀었다.
-외전 중
3. 이후에 둘이 재회하고 페르닌이 운영하는 상회 이름이 이자르란 것을 알고 기뻐하며 우는 이자르 보고 마음이 갈래..갈래... 찢어짐
"너도 나를 불러 줬어." - 3권 중
쨋든 두 소설이 모두 인외공×무심수(감정에 무딘 수)라는 소재가 완전 똑같은데, 분위기는 확 다르다는게 신기했다. 물론 개그적 코드 사용은 비슷한 느낌이 나지만 같은 작가구나 하는 개성이 살아있는 느낌이지 엥 전작이랑 똑같애ㅡㅡ 이론 느낌은 아니다!! 결론 : 작가님 글 넘 잘써!!
호리병 아니 이거 문장간격 어떻게 줄이냐
마물의 환생기록: 3.7/5.0
푸른괴물의 껍질: 4.8/5.0
동전반지 작가의 작품들을 본다? 당신은 인외판타지에 눈을 뜰 것입니다.
마물의 환생기록 설정도 특이하지만 푸괴껍을 읽으면 이깟 슬라임 때문에 울고 웃는 나를 발견할 수 있음 이놈의 애정결핍 슬라임이 나를 울린다
물론 동일작가가 동일 장르 글을 쓰기 때문에 공수 성격이 작품마다 어느 정도는 비슷한 부분이 있다. (기본적으로 무심수 집착공) 그건 당연히 부정할 수 없지만 작품마다 다른 배경에 맞추어 달라지기 때문에 그런 점도 매력있게 봤다. 공수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그들 사이에 벌어지는 사건을 재밌게 전개해서 이런 느낌을 받는 것 같음
위에 초싸이언이 언급했지만 마물환에서 중간중간 역키잡.. 못이겨요... 이런 말장난은 조금ㅋㅋ 옛날비엘스럽지 않았나 싶기도 옛날 비엘에는 막 공수 작가 인터뷰도 따로 실어주고 그랬던 기억도 있고 그래요.. 그런 풍의 개그말장난 같았음
푸괴껍은 1,2권이 1부 3,4권이 2부 5권이 3부 이렇게 나눌 수 있을 것 같은데 2권부터 끝날 때까지 멈출 수가 없었다. 감정이 휘몰아침... 이 휘몰아치는 감정들을 놓치고 싶지 않아서 계속 읽을 수 밖에 없다. 최근에 장편을 너무 많이 보기도 했고(비선호) 활자 읽는게 조금 피곤해서 어쩔 때는 집중력을 잃지 않으려는 의무감으로 끝까지 완주할 때가 있는데, 푸괴껍 읽을 때는 이야기의 끝을 꼭 보고 싶어서 정신없이 달렸다.
지금은 신작 연재를 계속 보고 있는데 아껴보다가 못참고 최신 연재분까지 다 보고 말았다. 다시는 연재작에 손 안대려고 했는데 흑흑 화수목금 연재라 이제 난 월요일에 야구경기도 없고 외계생물도 없는 삶을 산다... 외롭다
리쓰통
마물의 환생기록 : 3.0/5.0
푸른괴물의 껍질 : 4.8/5.0
마물의 환생기록은 너무.. 무난 그 자체였다. 동전반지님의 수 특징이 무감정한 느낌이 많다. 너무 설정 과다라고 해야하나.. 환생 전 마물이었다는게 너무 임팩트가 커서 현재 황태자인 수가 흐릿해진 느낌이다. 환생+회귀(예지?)가 더해졌는데 긴박한 느낌이 전혀 없이 그냥 얘네 둘이 서로 죽고 못사는데 츤츤대네...이런 느낌.. 걍 나도 시종이 되서 얘네 옆에서 지켜보는 느낌이다. 공수가 너무 자기 지위나 위치 상관없이 너무 멋대로여서 좀 당황스러울 정도였다. 뒤로 갈수록 흥미도 떨어지고 서로의 텐션이 초반부터 이루어져있다보니 독자는 정말 3인칭으로 관찰할 뿐인 소설이었다.
푸른괴물의 껍질은.. 슬라임수라고해서 정말 거부감이 심해서 (내 안의 슬라임은 뭔가 귀염뽀짝..이런 느낌) 안보고 있었는데 초싸이언의 추천 오브 추천으로 보게 되었다. 근데 예상외로 슬라임수는 슬라임이라기보다는 마물 느낌이 강했고, 공을 보호해주는 그 숲에서의 과정이 정말 재미있어서 푹 빠져서 봤다. 숲 속에서의 서로에 대한 경계심과 인간인 공이 느끼는 마물에 대한 적대심, 마물인 수가 인간인 공에게 점점 마음이 기울어 인간의 입장에서 생각할 수 있게 된 것. 서로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음, 죽음 앞에서 초연해져가는 공과 죽은 후 혼자 남겨질 공때문에 걱정 가득한 수.. 정말 둘의 관계성을 묘사한 스토리에 박수를 보냈다. 후반의 꽁냥댐도 앞에 서사가 탄탄하다보니 공감되어 정말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추천하자면 마물의 환생기록보다는 푸른 괴물의 껍질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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